The third day after I came to Glasgow

2012년 2월 4일

내가 이 곳 글라스고에 온 지 3일째 되는 날이다. 도착한 첫째 날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짐정리 등으로 정신없이 지나갔고, 둘째 날도 마찬가지로 오전에는 옆 방으로 방을 옮기는 작업으로 분주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셋째 날이자 주말을 맞이 한 오늘.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할거라는 매니저의 배려로 이번 주말까지 나는 day off를 받았다. 이 Share Scotland West의 센터와 내 flat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익숙해졌는지라 오늘은 이 주변을 둘러보려는 계획을 세웠다.

어제 Sarah가 알려준 성당 “The Lady of Lourdes”을 찾아가 보기로 결정! 내일(일요일) Yyvvone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전에 먼저 미사를 보고 가려했기 때문에 미리 위치를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Google을 통한 위치 검색과 더불어 다른 staff들의 조언을 듣고서 씩씩하게 문을 나선 유진. 이 낯선 곳에서의 첫 외출이라 조금 걱정은 됐었지만 뭐 국제미아까지야 되겠나 싶었다. Mary가 일러준대로 버스정류장을 찾아갔고, 몇 분 뒤 멀리서 보이는 9번 버스에 올라타 버스 요금을 물었다. 그랬더니 나더러 어디까지 가냐고 하는데 Mary가 말해준 곳을 대답했더니 그런곳은 가지 않는다고 한다… Really??? 당황한 나는 이 버스가 맞다고 계속 주장했고 뒤따라 타시던 한 중년 아저씨께서 내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셨다. 어디까지 가냐고.. 그래서 나는 정류장 이름이 아닌 내가 갈 목적지, The Lady of Lourdes라는 성당을 찾아가는 길인데 혹시 아냐고 물었더니 옳거니!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뭐라뭐라 얘기를 해주더라. 그러고나서 80p를 지불하면 된다고 했고 내 손에 놓여져있는 여러개의 동전 중 하나를 가르키며 이걸 넣으라고 하신다. 아.. 어찌나 고맙던지.. 자리에 앉기 전 그럼 나는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할까요? 라는 물음에 자기가 가는곳이라 가까우니 내릴 때 얘기해준다고… 한번 더 그분의 친절함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몇 정거장 가지 않아 아저씨께서는 자기는 지금 내리니 두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면 된다며 친철하게 알려주시고는 하차하신다. Thanks God!

제대로 된 정류장에 내린 들, 지도도 약도도 없는 내가 위치와 방향을 잡을리 만무했다. 반대방향으로 걷다가 뭔가 이상해서 길가는 아주머니께 위치를 물어봤고, 알아듣기 어려운 제대로 된 스콧티쉬 억양으로 이야기를 해주는데… 몇 개의 단어와 아주머니의 손짓을 보고서 위치를 어림짐작 할 수 있었다. 긴가민가하며 코너를 돌아 길 안 쪽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 성모마리아님이 눈에 들어왔고 그 옆 건물은 바로 내가 찾더 그 곳, “The Lady of Lourdes” 성당이었다! Hooray!!!

Church of Our Lady of Lourdes

정문으로 생각되는 곳의 손잡이를 당겨보니 문이 잠겨있다. 잉? 미사 때에만 문을 개방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찰나 누군가 뒤에서 소리친다. “거기가 아니고 옆으로 돌아가서 다른 문으로 들어가세요!” 뒤 돌아보니 동네 사람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였다. “옆으로 돌아가면 문이 있어요!” 내가 스스로 해석한 바에 의하면 이랬고 나는 아 그러냐고, 감사하다고 함꼐 소리쳐줬다ㅎㅎ 아저씨는 내가 문을 찾을 때까지 봐주었고 제대로 된 입구를 찾으니 Thumbs Up!을 한 번 보여주시고는 가시더라:-)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아.. 성당이다. 제대로 찾아왔구나..’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성수로 성호를 그은 뒤 성전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 광북성당하고 비슷한 크기의 성당.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가 본 성당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 곳 글라스고에 와서 처음으로 가보는 장소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너무나도 고요한 성전. 영화에서처럼 나의 아주 작은 움직임도 큰 메아리로 되돌아온다. 가장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 기도를 드려보는데… 알 수 없는 감정에 북받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누군가의 인기척으로 급하게 눈물을 닦아야만 했다. 제대에 인사를 드리고 어딘가로 향하는 그 분. 내 인기척에 나의 존재를 알아채셨고 내 쪽으로 걸어오기에 무언가 말을 해야만 될 것 같았다. 간단하게 나를 소개한 뒤 앞으로 이 곳에서 일 년동안 지내게 되어 성당에 나오려고 찾아왔더랬더니… 악수를 건네며 자신의 소개를 하시는데.. 그 분은 바로 신부님이셨다! 그저 신자이거나 성당을 관리하는 사람들 중 한 분이겠거니 했던 분이.. 신부님이라니! 내게는 엄청난 우연이었다. 너무너무 온화한 미소와 말투로 대해주시는 그 분. 내가 이 곳에 온 걸 진심을 다해 환영해주셨고, 정성어린 물음과 답변으로 지금의 내 상황을 잘 알아가고 계셨다. 내일 미사시간이 적힌 주보를 갖다주시며 성당의 미사 일정에 대해 알려주었고, 내일 신부님이 집전하시는 미사시간을 물으니 아주 바쁜날이라며 3개의 미사가 자기꺼(?)라고 하셨다^^; 앞으로의 만남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린 나. 갑자기 우리 광북성당의 작은 수녀님께서 내게 해주신 말이 생각났다. “하느님이 곁에 있는 한 유진이 네가 갈 곳은 어디에든 있을거라고 나는 믿어. 그러니 영국에 가더라도 유진이 네가 갈 곳은 분명 있을거고 그 곳으로 너를 인도해주실거야. 아무리 로마카톨릭보단 성공회가 주를 이룬다고 할지언정…” 정말이었다. 수녀님 말씀대로 내가 갈 곳이 바로 여기 “The Lady of Lourdes” 성당이었던 것이다. 우연찮게도 내 매니저 Sarah가 카톨릭 신자여서 정확한 곳을 내게 알려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었다. 또 한 번 여러모로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싸늘한 날씨였지만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품고 나온 내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마트 ‘Morrisons’에 가서 work time 외의 시간에 충당할 내 식사거리를 몇 가지 쇼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MORRISONS

집으로 돌아와 그토록 바라던 신선한 채소와 함께 ‘Sweet&Sour Chicken with Rice’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후시간은 밖에 빗줄기가 세져서 방에서 TV도 보고 Internet서핑도 하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했다. 지금은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국에서는 한참 자고 있을 시간이라 어제부터 이 시간만 되서 정신을 못차리겠다 아주..^^; 오늘은 조금만 더 참자ㅎ
…2012년 2월 4일의 일상도 이렇게 마무리 되다…안.녕

Eujin’s diary 🐰 
4 Februar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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