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Sunday morning

2월 셋째주 일요일 아침. 이번 주말은 morning shift로 처음으로 주말에 일하는 일정이 잡혔다. 8시 working time에 맞추어 내려가니 주중 여느 때와는 다르게 주위가 너무 조용하더라. Tenants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는지 방 문이 모두 닫혀있었고, TV소리가 조용히 흘러나오는 라운지로 가니 Michele, Sam, Ann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Good morning”

보통 주말에는 Tenants이 느지막히 일어나서 PJ day라 하여 파자마를 입고 집에서 지내는게 보통이라고 한다. 그리고 흔히들 아점이라고 부르는 브런치를, 아니 여기선 Scottish Breakfast or Lunch를 11시 쯤에 먹는다.
이 날은 Yvonne의 기상을 돕는게 내 임무였다. Hoist를 사용해서 이동해야 하는 Yvonne을 돕는게 쉽지 않아 가장 마지막 차례로 일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Michele의 자세하고 정확한, 그리고 쉬운 방법과 설명으로 그 과정을 쉽게 터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육중한(?) 그녀의 몸을 Slang에 고정시켜 Hoist로 옮기는게 쉽지만은 않더라. 참! Hoist와 Slang은 스스로 이동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휠체어에서 침대나 화장실 등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기구이다.

내가 연출한 Yvonne의 헤어 드라이어와 파자마 패션.. 어떤가요?ㅎㅎ 적어도 Yvonne은 마음에 들어보여 다행이었다.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그녀가 머리 마음에 드냐는 내 물음에 “Aye(yes)”라고 대답해주었으므로.. 나는 만족!><ㅎ

이제부터 우리는 Scottish Breakfast를 만드는 중대한(?) 작업에 돌입한다. 주방 CD player에는 Scottish music을 크게 틀어놓고 말이다. 통조림 속 들어있는 건 내가 정말 좋아하는 Baked Beans, 먹어보진 않았지만 또 하나의 통조림은 Spagetti, 냉동 Potato Waffles, Potato Scones, 오븐 그릴 속에 나란히 누워있는 Sausages와 Bacons, 그리고 올리브 오일 가득 머금은 Mushrooms… 내 생각에 여기서 콩이랑 버섯 빼고는 건강에 좋은거 하나도 없다..^^;ㅋㅋ Baked beans도 한국에 있을 때 내가 아무리 좋아해도 통조림 음식이라 엄마가 자주 해주진 않으셨지 않던가..ㅎ

스크럼블 에그를 만들기 위해 계란을 열심히 휘젓고 있는 정유진씨. 계란물을 여기저기 튀겨 주방을 messed up 시키긴 했지만 무슨 상관이냐며 괜찮다며 우리는 쿨하게 넘어간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Michele. 괜찮다며!?ㅋㅋㅋ

아침을 만들다 말고 펼쳐진 Dancing Time. 하하하. 백파이프와 아코디언 연주에 맞추어 신나는 Scottish music이 나오니 “히~호~” 라는 요상한(?) 소리를 내며 춤사위가 한바탕 벌어졌다. 부.엌.에.서.ㅋㅋ 이렇게 춤추고 노래부르는 사이에 오븐 속에서는 소세지와 베이컨이 기름을 좔좔 뿜어내며 잘 익어가고 있었고, 전자레인지 속엔 콩과 스파게티가 따뜻하게 데워지고 있었으며, 프라이팬에선 potato scone이 기름 속에서 헤엄치며 아주 잘 튀겨지고 있었다. 이 얼마나 신기한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ㅎㅎ 한국에 있었을 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 상황을(아침에 튀김을???) 나도 함께 즐기고 있는거 보면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는 말이 맞는가 보다. 아니 맞더라..ㅋㅋ

완성 된 요리들이 차례로 다이닝 룸으로 옮겨졌다. 사실 요리라고 하기엔 굽고, 튀기고, 데운거 밖에 없지만..^^;ㅋ 이게 바로 Scottish Breakfast 인 것이다. 심장질환 비율을 크게 상승 시키는 음식들. 그래도 이 날은 하기스와 블랙푸딩이 빠졌다. 그들마저 있었더라면 정말 내장 속 지방의 축적률은 두 배로 촉진됐을 것이다. 흥에 겨워 한 시간 가까이 아침식사를 준비해서인지 배가 고파 모두가 다같이 거하게 아점을 맛있게 먹었다지요.
I had a GIGANTIC breakfast!!!

식사 후, 간단한 청소와 함께 tenants 들의 화장실 일 등을 봐주고 나니 어느덧 2시가 되어 근무교대 시간이 됐나보더라. Debbie, Allan, Mary가 와서 간단하게 담소를 나누고 hang over(근무사항 전달)를 한 뒤 하루 임무 완료!

주중에는 각 tenants마다 activity programme이 있는 반면, 주말에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집안일을 돕는일이 주를 이루었다. 함께 요리 하고 청소도 하며 가족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주말근무도 나쁘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일에는 장단점이 있기에 어느 근무가 더 좋다 나쁘다를 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좋고 나쁨을 떠나서 지금 이 곳에서의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며 적응해나가고 있기에 굳이 기준을 내세우고 싶진 않다. Sunshine 가득한 날씨가 남은 일요일의 여가 시간에도 충분한 만족감은 선사한 멋진 하루였다.

Eujin’s notes on the CSV 🐶 
21 Februar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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