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Aid Training

19 MAR 2012

오늘은 응급처치 자격증 교육을 받는 날이었다. 이 곳 SHARE SCOTLAND CENTRE에서 1년 동안 일을 하는 동안 몇 가지 교육을 받게 되는데 오늘 처음으로 training 과정 하나를 이수한 것이다. 사실 영국에 오기 전에 한국 적십자회에서 응급처치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했었는데 이래저래 시간적 여유가 없어 미뤄오던 참이었다. 근데 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자격과정을 이수 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나로써는 행운과도 같은 일이다. 80파운드(15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센터 자체내에서 지불하면서 이 곳 스태프들은 물론 1년 자원봉사자에게까지 교육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깊은 감명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이 곳 tenants 들에게 안전과 실력이 보장 된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이지 않은가.

이 곳 영국에도 Red Cross(적십자사) 협회와 오늘 내가 받은 Stewart First Aid Training, 그리고 또 하나의 협회(이름을 까먹었다;)를 포함하여 세 군데에서 응급처치 자격을 이수 할 수 있고, 이들은 모두 같은 qualification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9.30 am – 4.30 pm 7시간 동안 이루어 진 교육. 한국어로 들어도 지칠 법한 집중 프로그램을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그것도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콧티쉬 영어로 들으려니 머리에 과부하가 몇 배 이상으로 걸렸다. 단 1초라도 딴 생각을 하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고 눈동자만 굴리게 되니 이건 뭐 @.@

언어적인 어려움은 있었지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퀄리티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나를 포함해서 11명 정도가 되는 사람들이 오늘의 과정에 참석하였는데, 처음에는 둘 씩 짝을 지어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를 나누며 교육이 시작되었다. 내 파트너는 나랑 비슷한 나이 때의 아들/딸을 둔 Gale이라는 아주머니였고, SPPA라는 Charity Association에서 미취학 아동들에게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분이셨다. 그 외 다른 그룹 구성원 중에는 소방관 아저씨도 있었고 나랑 같은 SHARE SCOTLAND 센터에서 일하는 분도 있었다(이 곳에 오고 난 뒤 알게 된 사실이지만 SHARE센터가 지금 내가 일하는 IBROX에만 있는게 아니라 스코틀랜드 전 지역 곳 곳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다).

오늘 교육을 담당한 instructor는 Kathy. 이 분의 주도하에 그룹원들은 서로 토론을 나누면서 수업이 진행되었다. 사실 한국에서 자격증 과정을 이수한다하면 보통은 한 명의 지도자가 있고, 그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ppt자료가 빔을 쏘고 있으며, 그것을 바라보는 학생들에게는 깨알같이 박힌 유인물이 제공된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나면 그 유인물은 학생들의 침으로부터 책상을 보호하는 책상보의 역할을 하게 될 터이고… 반면 오늘, 둥글게 둘러 앉은 우리에게 주어진 건 서로의 얼굴 뿐이었고 유인물은 커녕 종이 한 장도 제공받지 않았다. (물론 교육내용을 뒷받침하는 ppt는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응급처치에 대한 특별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주어진 주제와 관련 된 자신의 생각, 그리고 현재 일하는 환경에서 경험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하고 의문점을 나누는 등의 방식이었다. 얼마나 현실적인 교육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 건 직접 실기수업을 진행 할 때 였다(이건 한국에서도 이루어 질 거라고 생각된다). 마네킹에게 chest compression를 해보는 것 뿐 만 아니라, 직접 부상자의 상황이 되어보기도 하고, 부상자를 직면한 First Aider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면서 role-play를 하는 수업은 중간중간 놓친 내용의 이해를 돕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수업 중간 tea time을 가질 때 마다 선생님은 내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모르는게 있으면 질문을 하라던지 등등의 많은 배려를 해주어 참 감사했다.
12.30-1.30까지 점심시간이 주어졌고, 나에겐 점심도 점심이지만 몸과 마음과 정신을 환기시킬 수 있는 꿈만 같은 자유시간이었다ㅋㅋ 휴식 후, 3시간 동안의 교육과정 속에는 그룹별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사전에 가지고 있던 잘못된 지식을 바로 알기도 하고, 그에 따르는 보충설명으로 보다 확실한 지식을 확립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수업이 이루어졌다.

비록 오늘 수업 내용과 사람들이 나누는 토론을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응급처치와 관련 된 기본적인 지식과 응급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습득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7시간 동안의 긴장이 풀려서인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맞은 비 때문인지 몸상태가 아주 좋지만은 않지만 그에 따르는 보람은 (지극히 개인적인 보람,,^^;) 무엇보다도 커서 지금 기분은 참 좋다. 그리고 너무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 우리 센터에게도 큰 감사함을 전한다.

Eujin’s notes on the CSV 🐶 
19 March,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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